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3-11

골밀도 검사(DEXA), 언제 처음 받아야 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여성은 65세, 남성은 70세부터 골밀도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위험인자가 있다면 폐경 직후나 50대부터 검사가 필요합니다. 스테로이드 복용, 류마티스 관절염, 조기 폐경, 골절 병력이 있다면 나이와 관계없이 지금 바로 검사받으셔야 합니다.

서울대병원 전임의 시절,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하던 40대 여성분이 기억납니다. "선생님, 저는 아직 젊으니까 뼈 검사는 안 해도 되죠?"라고 물으셨는데, 검사 결과 이미 골다공증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골밀도는 통증 없이 조용히 감소합니다. 그래서 '침묵의 질환'이라고 부르는 겁니다.


골밀도 검사, 왜 DEXA인가

골밀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현재 골다공증 진단의 표준은 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ual-Energy X-ray Absorptiometry, DEXA)입니다. 두 가지 다른 에너지의 X선을 뼈에 투과시켜 흡수되는 정도를 측정하는 원리입니다.

DEXA가 표준이 된 이유는 명확합니다. 첫째, 정밀도가 높습니다. 같은 사람을 반복 측정해도 오차가 1-2% 이내입니다. 둘째, 방사선 노출량이 극히 적습니다. 흉부 X선의 1/10 수준에 불과합니다. 셋째, 검사 시간이 10-15분으로 짧고, 환자가 옷을 입은 채로 누워만 있으면 됩니다.

골밀도 검사를 은행 잔고 확인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통장을 들여다보지 않으면 잔고가 얼마나 줄었는지 모르는 것처럼, 뼈도 검사하지 않으면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잔고가 바닥나면 갑자기 문제가 터지듯, 골밀도가 임계점 아래로 떨어지면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합니다.


T-score,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

DEXA 검사 결과지를 받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T-score입니다. 이 숫자는 젊은 성인(20-30대)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하여 본인의 뼈가 얼마나 튼튼한지를 표준편차로 나타낸 값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분류 T-score 의미
정상 -1.0 이상 젊은 성인과 비슷한 골밀도
골감소증 -1.0 ~ -2.5 뼈가 약해지기 시작한 단계
골다공증 -2.5 이하 골절 위험이 높은 상태
심한 골다공증 -2.5 이하 + 골절 병력 이미 골절이 발생한 골다공증

T-score가 1 표준편차 감소할 때마다 골절 위험은 약 1.5-2배씩 증가합니다. Marshall et al. (BMJ, 1996)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대퇴골 경부의 T-score가 1 감소할 때 고관절 골절 위험은 2.6배 증가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T-score는 "젊은 사람과 비교한 값"이라는 것입니다. 70세 노인이 T-score -1.5를 받았다면, 같은 나이대와 비교하면 정상일 수 있지만 젊은 사람과 비교하면 뼈가 약해진 상태입니다. 골절은 같은 나이대 평균이 아니라 절대적인 뼈의 강도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치료 결정에는 T-score를 사용합니다.


검사 부위, 어디를 측정해야 하나

DEXA 검사는 일반적으로 요추(L1-L4)와 대퇴골(고관절)을 측정합니다. 두 부위를 함께 측정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요추는 해면골(trabecular bone)이 풍부합니다. 해면골은 대사 활동이 활발하여 골밀도 변화가 빨리 나타납니다. 폐경 후 급격한 골소실이나 스테로이드로 인한 골다공증은 요추에서 먼저 감지됩니다. 반면 대퇴골은 피질골(cortical bone)이 많아 변화가 느리지만, 고관절 골절이라는 가장 심각한 합병증을 예측하는 데 직접적입니다.

2024년 대한골대사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요추와 대퇴골 두 부위를 모두 측정하고, 둘 중 낮은 T-score를 기준으로 진단할 것을 권고합니다. 실제 진료실에서 요추는 정상인데 대퇴골이 골다공증인 경우, 또는 그 반대인 경우를 종종 봅니다.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요추에 퇴행성 변화(골극, 추간판 석회화)가 있거나 척추 압박골절이 있으면 골밀도가 실제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대퇴골 수치를 더 신뢰하거나, 요추 중 정상적인 척추체만 선택하여 분석해야 합니다.


언제 처음 검사를 받아야 하나

골밀도 검사 시작 시기에 대한 권고는 학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핵심은 동일합니다.

일반적인 권고:
- 여성: 65세 이상
- 남성: 70세 이상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더 일찍:
- 폐경 후 여성 중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폐경 직후부터
- 50세 이상 남성 중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50세부터

2023년 미국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 가이드라인과 대한골대사학회 권고안 모두 이 기준을 따릅니다.

그렇다면 "위험인자"란 무엇일까요? 임상에서 중요하게 보는 위험인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험인자 설명
조기 폐경 45세 이전 폐경 (자연적 또는 수술적)
스테로이드 복용 프레드니솔론 5mg 이상을 3개월 이상
골절 병력 50세 이후 가벼운 외상에 의한 골절
부모의 고관절 골절 가족력
저체중 BMI 18.5 미만
흡연 현재 흡연자
과음 하루 3단위 이상
류마티스 관절염 만성 염증 + 스테로이드 사용
이차성 골다공증 원인 갑상선기능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흡수장애 등

[[관련글: 류마티스 관절염 약, 언제 시작하고 얼마나 먹어야 하나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질환 자체의 만성 염증이 뼈를 약화시키고, 치료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가 골소실을 가속화하기 때문입니다. Haugeberg et al. (Arthritis Rheum, 2000)의 연구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골다공증 유병률은 일반 인구의 2배에 달했습니다.


골밀도가 감소하는 메커니즘

뼈는 살아있는 조직입니다. 매일 오래된 뼈가 파괴되고(골흡수) 새로운 뼈가 만들어지는(골형성)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 균형이 무너질 때 골다공증이 발생합니다.

뼈를 파괴하는 세포는 파골세포(osteoclast), 뼈를 만드는 세포는 조골세포(osteoblast)입니다. 젊을 때는 조골세포의 활동이 우세하여 뼈가 튼튼해지다가, 30대 중반에 최대 골량(peak bone mass)에 도달합니다. 이후부터는 서서히 파골세포 활동이 우세해지면서 골량이 감소합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이 결정적인 전환점입니다. 에스트로겐은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폐경으로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 파골세포에 대한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골흡수가 급증합니다. 폐경 후 5-7년 동안 해면골의 약 20%가 소실될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뼈에 미치는 영향은 더 복잡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조골세포의 기능을 직접 억제하고, 조골세포의 수명을 단축시킵니다. 동시에 장에서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신장에서 칼슘 배설을 증가시킵니다. Weinstein (J Clin Invest, 2010)의 연구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는 조골세포와 골세포(osteocyte)의 세포사멸(apoptosis)을 유도하여 골질을 저하시킵니다.


검사 결과 해석, 이것만 알면 됩니다

검사 결과지를 받으면 T-score 외에도 여러 숫자가 있어서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핵심만 짚어드리겠습니다.

T-score vs Z-score:
- T-score: 젊은 성인 평균과 비교 → 진단과 치료 결정에 사용
- Z-score: 같은 나이, 성별, 인종의 평균과 비교 → 이차성 골다공증 의심에 사용

Z-score가 -2.0 이하라면 "나이에 비해서도 뼈가 너무 약하다"는 의미입니다. 이 경우 단순히 나이 들어서 생긴 골다공증이 아니라,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부갑상선기능항진증, 비타민 D 결핍, 다발성 골수종 등을 감별해야 합니다.

골절 위험도 평가(FRAX):
T-score만으로는 개인의 골절 위험을 완전히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같은 T-score라도 70세와 50세의 골절 위험은 다릅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개발한 FRAX(Fracture Risk Assessment Tool)는 골밀도와 함께 나이, 성별, 체중, 골절 병력, 부모의 고관절 골절력, 흡연, 음주, 스테로이드 사용, 류마티스 관절염 여부를 종합하여 향후 10년 내 골절 확률을 계산합니다.

대한골대사학회에서는 T-score가 골감소증 범위(-1.0 ~ -2.5)인 경우, FRAX로 계산한 10년 내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20% 이상이거나 고관절 골절 위험이 3% 이상이면 치료를 권고합니다.


추적 검사,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

처음 검사에서 정상이었다면 언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이에 대한 연구가 있습니다.

Gourlay et al. (NEJM, 2012)의 연구에서 67세 이상 여성 4,957명을 추적한 결과, 기저 T-score에 따라 골다공증으로 진행하는 시간이 달랐습니다.

기저 T-score 골다공증 진행까지 예상 시간
-1.0 이상 (정상) 약 15년
-1.0 ~ -1.5 (경도 골감소) 약 5년
-1.5 ~ -2.0 (중등도 골감소) 약 3년
-2.0 ~ -2.5 (고도 골감소) 약 1년

따라서 정상이라면 5-10년 후, 골감소증이라면 1-2년 후 재검사가 적절합니다. 단, 새로운 위험인자가 생기거나(스테로이드 시작, 골절 발생 등) 치료를 시작했다면 더 일찍 재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 효과 판정을 위한 추적 검사는 보통 치료 시작 1-2년 후에 시행합니다. DEXA의 최소 유의 변화(least significant change)가 요추에서 약 3-4%, 대퇴골에서 약 4-5%이기 때문에, 너무 짧은 간격으로 검사하면 실제 변화인지 측정 오차인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골다공증이 진단되면 어떻게 하나

골밀도 검사에서 골다공증이 진단되면 바로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할까요? 그 전에 몇 가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차성 원인 감별:
- 혈액검사: 칼슘, 인, 알칼리인산분해효소, 크레아티닌, 25-OH 비타민 D, TSH
- 필요시: 부갑상선호르몬(PTH), 단백전기영동, 24시간 소변 칼슘

비타민 D 결핍은 매우 흔합니다. 국내 연구에서 폐경 후 여성의 약 60-70%가 비타민 D 부족 상태입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아무리 골다공증 약을 써도 효과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비타민 D 수치를 확인하고 30 ng/mL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치료 결정:
골다공증 치료제는 크게 골흡수억제제와 골형성촉진제로 나뉩니다.

분류 대표 약물 작용 기전
비스포스포네이트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졸레드론산 파골세포 억제
데노수맙 프롤리아 RANKL 억제로 파골세포 형성 차단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랄록시펜 뼈에서 에스트로겐 유사 작용
부갑상선호르몬 유사체 테리파라타이드, 아발로파라타이드 조골세포 활성화
로모소주맙 이베니티 스클레로스틴 억제로 골형성 촉진 + 골흡수 억제

어떤 약을 선택할지는 골절 위험도, 골밀도 수준, 동반 질환, 이전 치료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심한 골다공증이나 골절이 이미 있는 경우에는 골형성촉진제로 먼저 시작하는 것이 최근 추세입니다. Black et al. (Lancet, 2018)의 연구에서 테리파라타이드 후 비스포스포네이트 순차 치료가 비스포스포네이트 단독보다 골밀도 증가와 골절 예방에 더 효과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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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없이도 할 수 있는 것들

약물 치료와 함께, 아니 약물 치료 전에 생활 습관 교정이 필수입니다.

칼슘 섭취:
하루 권장량은 1,000-1,200mg입니다.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우유 200mL에 약 200mg, 멸치 한 줌(30g)에 약 300mg의 칼슘이 들어있습니다. 음식만으로 부족하면 보충제를 추가합니다. 단, 칼슘 보충제는 한 번에 500mg 이상 복용해도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나눠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비타민 D:
하루 800-1,000 IU를 권장합니다.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지만, 실내 생활이 많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현대인은 대부분 부족합니다. 혈중 농도를 확인하고 부족하면 보충제를 복용합니다.

운동:
체중 부하 운동과 저항 운동이 골밀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걷기, 조깅, 계단 오르기, 근력 운동이 해당됩니다. 수영은 심폐 기능에는 좋지만 체중 부하가 없어서 골밀도 개선 효과는 적습니다. 균형 운동(요가, 태극권)은 낙상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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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예방:
골다공증이 있어도 넘어지지 않으면 골절이 생기지 않습니다. 집 안의 문턱, 미끄러운 바닥, 어두운 조명을 점검하세요. 시력 교정, 적절한 신발 착용, 어지러움을 유발하는 약물 조절도 중요합니다.


맺음말

골밀도 검사는 골다공증을 조기에 발견하고 골절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여성은 65세, 남성은 70세부터, 위험인자가 있다면 더 일찍 검사를 받으십시오. 뼈는 한 번 부러지면 회복이 어렵고, 고관절 골절은 독립적인 생활을 위협합니다. 조용히 진행되는 골소실, 검사로 확인하고 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내과 · 정지인 원장 · 내과 전문의 · 류마티스내과 세부전공
서울대병원 전임의 수련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참고 문헌

  1. Deshpande N, Bhatt AA (2023). DEXA Scan: Key Concepts for the Neurosurgeon. Journal of Neurosurgery: Spine. DOI: 10.3171/2022.11.SPINE22875
  2. Yedavally-Yellayi S, Ho AM, Engber TL (2018). Update on Osteoporosis. Primary Care: Clinics in Office Practice. DOI: 10.1016/j.pop.2018.10.014
  3. Bover J, Urena-Torres P, Gorriz JL, et al (2018). Osteoporosis, bone mineral density and CKD-MBD: treatment considerations. Nefrologia. DOI: 10.1016/j.nefro.2017.12.006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