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 검토: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2000년 전문의 취득)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졸업

최종 업데이트: 2026-03-13

회전근개 부분파열, 수술 없이 나을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전근개 부분파열의 70-80%는 비수술 치료로 통증이 호전되고 기능이 회복됩니다. 파열 크기가 50% 미만이고 근위축이 없다면, 체계적인 도수치료와 재활운동만으로 충분히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합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이겁니다. "MRI 찍었는데 회전근개가 찢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수술해야 하나요?" 환자분들 표정에는 불안이 가득합니다. '찢어졌다'는 말이 주는 무게감 때문이죠.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이라는 진단명이 곧 수술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부분파열의 상당수는 우리 몸의 자연 치유력과 적절한 치료의 조합으로 회복됩니다. 문제는 어떤 파열이 수술이 필요하고, 어떤 파열이 비수술로 가능한지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입니다.


회전근개는 왜 찢어지는가

회전근개는 4개의 근육(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이 어깨뼈를 감싸며 상완골두를 견갑골 관절와에 안정시키는 구조입니다. 이 중 극상근이 가장 취약한데, 그 이유는 해부학적 위치에 있습니다.

극상근 힘줄은 견봉과 상완골두 사이의 좁은 공간을 지나갑니다. 팔을 들어올릴 때마다 이 힘줄은 견봉 아래에서 압박을 받습니다. 마치 문틈에 손가락이 끼어 반복적으로 눌리는 것과 같은 상황이 매일 수백 번씩 일어나는 셈입니다.

여기에 혈류 문제가 더해집니다. 극상근 힘줄의 부착부 근처에는 '임계구역(critical zone)'이라 불리는 영역이 있습니다. 이 부위는 두 혈관계의 문합 지점으로, 상대적으로 혈류가 부족합니다. 혈류가 적다는 것은 산소와 영양 공급이 떨어진다는 의미이고, 손상 후 회복력도 그만큼 저하됩니다.

2019년 Redler와 Dennis의 연구(The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에서도 회전근개 질환의 병태생리를 '반복적 미세손상의 축적'으로 설명합니다. 한 번의 큰 외상보다는 수년간 쌓인 작은 손상들이 결국 파열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새 고무줄은 탄력이 좋지만, 오래된 고무줄은 같은 힘에도 쉽게 늘어나고 끊어집니다. 회전근개 힘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콜라겐 섬유의 배열이 흐트러지고, III형 콜라겐 비율이 높아지면서 인장강도가 떨어집니다. 40대 이후 회전근개 파열이 급증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부분파열과 완전파열, 무엇이 다른가

회전근개 파열은 크게 부분파열과 완전파열로 나뉩니다. 이 구분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입니다.

부분파열은 힘줄의 일부 층만 손상된 상태입니다. 힘줄은 여러 겹의 콜라겐 다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일부만 끊어진 것입니다. 표면(관절면 또는 점액낭면) 손상이거나 힘줄 내부(intratendinous) 손상일 수 있습니다.

완전파열은 힘줄이 위아래로 완전히 관통된 상태입니다. 힘줄의 연속성이 끊어져 근육의 힘이 뼈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구분 부분파열 완전파열
힘줄 연속성 유지됨 단절됨
파열 깊이 힘줄 두께의 50% 미만/이상 전층 관통
근위축 대부분 없음 시간 경과 시 발생
비수술 치료 반응 양호 (70-80% 호전) 제한적
수술 필요성 선택적 대부분 권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50% 기준'입니다. 부분파열이라도 힘줄 두께의 50% 이상이 파열되었다면 완전파열로 진행할 위험이 높습니다. 2025년 Journal of orthopaedic surgery and research에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고도(high-grade) 부분파열의 재파열률이 43%에 달한다고 보고했습니다.


MRI에서 파열이 보인다고 다 아픈 것은 아닙니다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50세 이상 성인의 MRI를 무작위로 촬영하면, 약 30-50%에서 회전근개 이상 소견이 발견됩니다.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는 어깨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MRI 소견과 임상 증상은 항상 일치하지 않습니다. 파열이 있어도 통증이 없을 수 있고, 파열이 작아도 심한 통증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 결정은 영상 소견만이 아니라 환자의 증상, 기능 저하 정도, 활동 수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분들께 자주 드리는 말씀이 있습니다. "MRI는 지도입니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보여주지만, 그 문제가 얼마나 아픈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건 진찰과 문진으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비수술 치료가 효과적인 이유

회전근개 부분파열에서 비수술 치료가 효과를 보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통증의 주원인이 파열 자체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파열 주변의 염증, 점액낭염, 근육 불균형, 관절낭 구축이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러한 동반 문제를 해결하면 파열이 있어도 통증은 사라집니다.

둘째, 보상 기전이 작동합니다. 극상근 기능이 저하되면 삼각근과 다른 회전근개 근육들이 이를 보완합니다. 재활운동으로 이 보상 근육들을 강화하면 어깨 기능이 회복됩니다.

셋째, 부분파열은 제한적이나마 자연 치유가 가능합니다. 힘줄 조직은 혈류가 적어 재생이 느리지만, TGF-β와 같은 성장인자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VEGF가 혈관 신생을 유도하면서 손상 부위가 점진적으로 회복됩니다.

2014년 Gebremariam 등의 체계적 문헌고찰(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서는 견봉하 충돌증후군(회전근개 질환 포함)에 대한 물리치료와 도수치료의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결론은 명확했습니다. 구조화된 재활 프로그램이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에 유의한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본원의 비수술 치료 프로토콜

현명신경외과에서는 회전근개 부분파열에 대해 단계적 비수술 치료를 시행합니다.

1단계: 급성기 통증 조절 (1-2주)

초기에는 염증 조절이 핵심입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투여와 함께, 심한 경우 초음파 유도하 견봉하 점액낭 주사를 시행합니다. 주사는 정확한 위치에 약물을 전달하여 불필요한 전신 부작용을 최소화합니다.

이 시기에는 어깨 사용을 제한하되, 완전한 고정은 피합니다. 완전 고정은 오히려 관절낭 구축(오십견)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단계: 도수치료와 관절가동 (2-6주)

6인 전문 도수치료사 팀이 체계적인 치료를 진행합니다. 도수치료의 목표는 세 가지입니다.

어깨 문제가 있는 환자의 상당수는 견갑골 운동 이상(scapular dyskinesis)을 동반합니다. 견갑골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어깨 관절에 과부하가 걸립니다. 도수치료로 견갑골 주변 근육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회전근개 치료의 숨은 핵심입니다.

[[관련글: 어깨 스트레칭, 이렇게 하면 오히려 악화됩니다]]

3단계: 근력 강화 재활 (6-12주)

통증이 조절되면 본격적인 근력 강화에 들어갑니다. 회전근개 강화 운동은 '저항-고반복' 원칙을 따릅니다. 무거운 무게보다는 가벼운 저항으로 많은 반복을 하는 것이 힘줄 회복에 유리합니다.

핵심 운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외회전 운동 (극하근, 소원근 강화)
- 내회전 운동 (견갑하근 강화)
- 견갑골 안정화 운동 (전거근, 승모근 하부 강화)

4단계: 기능적 복귀 (12주 이후)

일상생활과 업무 복귀를 위한 기능적 훈련을 진행합니다. 머리 위로 팔을 드는 동작, 물건을 들어올리는 동작 등 실생활에서 필요한 움직임을 단계적으로 훈련합니다.


체외충격파와 프롤로테라피의 역할

최근 비수술 치료의 보조 수단으로 체외충격파(ESWT)와 프롤로테라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체외충격파는 고에너지 음파를 손상 부위에 전달하여 미세순환을 촉진하고 조직 재생을 유도합니다. 석회화건염에서 특히 효과적이며, 회전근개 건병증에도 사용됩니다. 다만 급성 염증기에는 적용하지 않습니다.

프롤로테라피는 고농도 포도당 용액을 손상 부위에 주입하여 국소적 염증 반응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자연 치유 과정을 촉진하는 치료입니다. 만성 건병증에서 콜라겐 합성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본원 데이터를 보면 ESWT에서 프롤로테라피로의 전환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두 치료 모두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합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분명히 있습니다

비수술 치료를 강조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상황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경우:
- 힘줄 두께 50% 이상의 고도 부분파열
- 3-6개월 비수술 치료에도 호전 없는 경우
- 젊은 연령(40세 미만)의 외상성 파열
- MRI에서 근위축이 확인되는 경우
- 스포츠 선수 등 높은 기능적 요구가 있는 경우

2026년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회전근개 봉합술 후 관절낭 상태가 임상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습니다. 이는 수술 시기를 너무 늦추면 주변 조직의 변화로 수술 결과가 나빠질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과연 기다리는 게 맞는 선택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입니다. 비수술 치료 반응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호전이 없으면 적절한 시점에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입니다.

[[관련글: 허리 통증 자가 관리법, 전문의가 알려드립니다]]


오십견과의 감별이 중요합니다

어깨 통증 환자가 오시면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있습니다. "팔을 들어올릴 때 아픈 건가요, 아니면 들어올리는 것 자체가 안 되나요?"

회전근개 파열은 능동 운동(환자가 스스로 움직임)이 제한되지만, 수동 운동(검사자가 움직여줌)은 대체로 유지됩니다. 힘줄이 손상되어 힘이 약해진 것이지, 관절 자체가 굳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능동 운동과 수동 운동 모두 제한됩니다. 관절낭이 두꺼워지고 유착되어 관절 자체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마치 아코디언이 접착제로 붙어버린 것과 같습니다.

2026년 Journal of shoulder and elbow surgery에 발표된 메타분석(452명)에서는 오십견 치료에서 견갑상신경 차단술이 관절강 내 주사와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처럼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은 치료 접근이 다르므로 정확한 감별이 중요합니다.


재활운동, 이것만은 꼭 기억하세요

비수술 치료의 성패는 재활운동에 달려 있습니다. 병원에서의 치료는 전체의 30%이고, 나머지 70%는 환자분이 집에서 하는 운동입니다.

핵심 원칙 3가지:

1. 통증 범위 내에서 운동하세요.
"아파야 효과가 있다"는 말은 회전근개 재활에서는 틀린 말입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운동은 염증을 악화시키고 회복을 지연시킵니다. 약간의 당기는 느낌은 괜찮지만, 찌르는 듯한 통증이 있으면 멈추세요.

2. 견갑골 안정화가 먼저입니다.
회전근개만 강화하고 견갑골 안정화를 무시하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견갑골이 흔들리는 바닥 위에서 회전근개가 일하는 것은 모래 위에서 역기를 드는 것과 같습니다.

3. 꾸준함이 강도를 이깁니다.
일주일에 한 번 강하게 하는 것보다 매일 10분씩 가볍게 하는 것이 낫습니다. 힘줄 조직은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자극에 반응합니다.

[[관련글: 사무실에서 목 통증 줄이는 3가지 방법]]


맺음말

회전근개 부분파열 진단을 받으셨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파열 크기가 작고 근위축이 없다면, 체계적인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정확한 진단, 단계적 치료, 그리고 꾸준한 재활입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에서는 6인 전문 도수치료사 팀과 함께 12회 구조화 프로그램으로 회전근개 질환을 치료합니다. 어깨 통증으로 고민이시라면 정확한 진단부터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현명신경외과의원 · 김상현 원장 · 신경외과 전문의
본 콘텐츠는 의학 정보 제공 목적이며, 개인별 차이가 있으므로 전문의 상담을 권합니다.

참고 문헌

  1. Khanna P et al. (2026). Conservative Management Versus Arthroscopic Repair for Symptomatic Partial-Thickness Supraspinatus Tears: A Prospective Comparative Analytical Study. Cureus. DOI: 10.7759/cureus.102351
  2. Demiral MF et al. (2026). Addition of platelet-rich plasma to physiotherapy reduces tear volume and improves functional outcomes in articular-sided partial supraspinatus tendon tears. Knee Surg Sports Traumatol Arthrosc. DOI: 10.1002/ksa.70370
  3. Zhu P et al. (2022). Platelet-Rich Plasma Injection in Non-Operative Treatment of Partial-Thickness Rotator Cuff Tear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Rehabil Med. DOI: 10.2340/jrm.v54.1434
  4. Yoon TH et al. (2019). An intact subscapularis tendon and compensatory teres minor hypertrophy yield lower failure rates for non-operative treatment. Knee Surg Sports Traumatol Arthrosc. DOI: 10.1007/s00167-019-05403-8

본 콘텐츠는 의학 논문과 임상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으며, 개인의 의료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